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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달러패권, 월가진출, 한국대응)

낙무아이 2026. 9. 26. 16:14

목차


    저녁 뉴스에서 골드만삭스가 디지털 화폐를 만든다는 소식을 봤을 때, 처음엔 그냥 또 코인 얘기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곱씹어보니 이건 단순한 코인 뉴스가 아니었습니다. 월가의 대형 금융사들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직접 뛰어든 건, 달러 패권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나라 투자자 입장에서도 그냥 넘기기 어려운 지점들이 나옵니다.



    달러패권: 월가가 스테이블코인에 뛰어든 진짜 이유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 등 21개 글로벌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이 시도의 이름은 OUSD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의아했던 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막으려는 쪽에 서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입장이 바뀐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미국에서 GENIUS Act(지니어스 액트), 즉 스테이블코인 합법화 법안이 통과되면서 법적 위험이 사라졌습니다. 여기서 GENIUS Act란 미국 달러를 디지털 형태로 온체인, 즉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 올릴 수 있도록 허용한 법안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은행들이 이걸 굳이 지금 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제 동료가 탕비실에서 "결국 달러 힘 더 세지는 거잖아"라고 했을 때 저는 가볍게 넘겼는데, 알고 보니 그게 핵심이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의 99% 이상이 달러 기반입니다. 반면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기준으로 국제 결제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 수준입니다(출처: SWIFT RMB Tracker). 스테이블코인이 퍼질수록 달러의 사용 비중이 다시 99%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또 하나 제가 흥미롭다고 느낀 지점이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민간이 발행하는 화폐입니다. 국가가 아닌 민간 기업이 찍어내기 때문에, 다른 나라 정부가 "달러로 외환 공격하냐"고 공식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각국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원화나 엔화 대신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하는 형태이니까요. 어쩌면 이것이 월가 진출의 가장 영리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이 흐름과 맞물려 DTCC(미국 예탁결제원), 즉 미국 주식과 채권 등 자산의 보관·정산을 담당하는 핵심 인프라 기관도 자산 토큰화 서비스를 추진 중입니다. 자산 토큰화(Asset Tokenization)란 주식이나 채권 같은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서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해 거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최근 5년간 샌드박스 방식으로 주식 토큰화를 시험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출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이 말은 미국 주식이 블록체인에 올라가 24시간 전 세계에서 거래될 날이 가까워졌다는 의미입니다.

    • 스테이블코인의 달러 점유율은 99% 이상 — 국제 결제 달러 비중(약 50%)과의 격차를 메우는 수단
    • GENIUS Act 통과로 법적 장벽 소멸 — 은행들이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어진 환경
    • 민간 발행 구조 — 국가 간 외환 분쟁 없이 달러 사용 범위를 확장하는 효과
    • DTCC 주도 자산 토큰화 — 해외 투자자가 스테이블코인으로 미국 주식을 24시간 살 수 있는 미래
    요약: 월가의 스테이블코인 진출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달러 패권을 디지털 금융 시대에도 유지하기 위한 구조적 전략이며, DTCC의 자산 토큰화가 그 핵심 인프라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대응: 우리는 지금 어디쯤 서 있을까

    솔직히 이 부분을 공부하면서 가장 불편했습니다. 해외 직구를 할 때마다 환전 수수료 몇 천 원씩 빠지는 게 아까웠던 기억이 나는데, 이런 디지털 금융 인프라가 갖춰지면 그 불편함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그 변화를 따라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한국 금융당국은 2027년 2월부터 주식, 채권, 펀드 등 모든 종류의 증권에 적용 가능한 토큰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제가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는 "오, 드디어 움직이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니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한국의 방식은 특정 블록체인 하나 위에서만 작동하는 폐쇄형 구조입니다. 예탁결제원을 중심으로 통제된 환경 안에서만 거래가 이루어지는 형태입니다. 미국이 자국 주식을 토큰화해서 블록체인에 올리고 해외로 수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폐쇄형 테스트는 관계 기관 내부에서는 의미 있지만, 실제 투자자가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더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파생상품 시장과 예측 시장의 경우, 한국은 아직 규제 때문에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생상품(Derivatives)이란 주식이나 코인 등 기초 자산의 가격 변동에 베팅하는 금융 상품으로, 현물 거래량의 수배에서 수십 배에 달하는 거대 시장입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기준으로 파생상품 거래량은 현물의 10배 이상에 달하는데도, 한국 투자자들은 규제 때문에 바이낸스 같은 역외 거래소로 직접 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2023년 통계 기준 바이낸스 이용자의 8~12%가 한국 국적인 것으로 집계됐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저는 규제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금융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라는 목적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다만 "열어도 되나?"라는 조심성이 지나치게 오래 유지되면, 결과적으로 한국 투자자의 돈이 해외 플랫폼을 통해 미국 자산으로 흘러가는 구조가 고착될 수 있습니다. RWA(Real World Asset), 즉 국채·주식 같은 실물 자산을 온체인에 올린 디지털 토큰의 거래량을 보면 이미 90%가 비미국 투자자들에게서 나온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세계의 돈이 미국 자산으로 향하는 물길은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요약: 한국의 토큰화 추진은 폐쇄형 구조로 시작해 투자자 체감 변화는 아직 먼 이야기이며, 규제 공백 속에서 한국 투자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는 흐름은 이미 진행 중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패권을 강화한다는 게 정말인가요?

    A. 상당히 설득력 있는 분석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의 99% 이상이 달러 기반인 반면, SWIFT 기준 국제 결제에서 달러 비중은 약 50% 수준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이 일상 결제와 투자에 침투할수록 다른 나라 통화 대신 달러가 쓰이는 빈도가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단, 각국이 자국 통화 스테이블코인이나 규제 대응책을 마련하면 그 효과가 일부 상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Q. 자산 토큰화가 되면 투자자에게 실제로 어떤 점이 달라지나요?

    A. 크게 네 가지가 달라집니다. 첫째, 기술 측면에서는 블록체인 지갑인지 일반 계좌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서비스화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둘째, 수익 측면에서 중간 기관 마진이 빠지면서 이자율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셋째, 시장이 24시간 열려 주말에도 거래가 가능해집니다. 넷째, 보유 자산을 즉시 담보로 다른 상품에 재투자하는 실시간 운용이 가능해집니다.

     

    Q. 한국도 2027년에 토큰화 인프라가 생기면 미국처럼 되는 건가요?

    A. 방향은 같지만 구조가 다릅니다. 한국은 폐쇄형 블록체인 위에서 국내 자산을 국내에서만 거래하는 형태로 시작합니다. 미국이 자국 자산을 전 세계에 개방하는 방향과 반대입니다. 일반 투자자가 체감할 변화는 2027년 직후보다 상당히 나중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Q. 이런 흐름에서 투자 기회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A. 코인 테마주처럼 단기 순환을 노리는 방식은 이미 유효성이 떨어졌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기관들이 온체인 서비스를 도입할 때 부족한 인프라를 채워주는 섹터, 그리고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을 기준으로 보는 것이 지금 시점에선 더 안정적인 접근법으로 보입니다.

     

    결론

    저는 처음에 이 뉴스를 그냥 코인 시장 얘기로 흘려들을 뻔했습니다. 그런데 파고들수록 이건 코인 이야기가 아니라 달러가 디지털 옷을 입고 다시 세계 금융의 중심에 서려는 움직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을 찍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스테이블코인으로 사람들이 무엇을 사게 만드느냐가 게임의 핵심이라는 것도 이해됐습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아직 출발선에 서 있는 단계라는 게 제 솔직한 판단입니다. 규제를 신중하게 여는 것은 맞지만, 신중함과 실기는 다릅니다. 이 흐름이 어디로 향하는지 계속 지켜보면서, 미국 자산과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연결하는 그 구조 안에서 어떤 기회가 열리는지 주시해 볼 생각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ZHoWUdyPs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