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2026년 9월 기준
환율 급등의 진짜 이유는 국내 경기가 아니라 이란 전쟁발 달러 수요와 미국 FOMC의 매파적 금리 기조가 겹친 데 있습니다. 저는 환율을 해외여행 갈 때 말고는 신경 써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이 1,380원을 넘어섰다는 소식을 보고, 알리익스프레스 결제나 기름값처럼 제 지갑과 직결된 문제라는 걸 뒤늦게 실감했습니다. 왜 올랐는지, 그리고 환율이 왜 제 물가까지 흔드는지 이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환율, 여행 갈 때만 보던 숫자가 내 물가가 되기까지
환율이 가장 체감되는 때는 역시 해외여행 갈 때였습니다. 괌과 일본에 갔을 때 은행에서 환전을 했는데, 그때는 환율이 얼마냐에 따라 같은 돈으로 쓸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지는 게 바로 보였습니다. 그 외에는 환율 뉴스를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그러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물건을 샀을 때 생각보다 결제 금액이 많이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달러로 표시된 가격을 원화로 바꾸니 환율이 그대로 얹혀 있었던 겁니다. 차를 타다 보니 기름값이 오를 때마다 환율 때문이라는 생각은 자주 했는데, 솔직히 환율이 오르면 왜 제 물가까지 오르는지는 아직도 명확히 이해가 안 됐습니다.
이번 영상을 보면서 FOMC라는 말도 처음 들었습니다. 달러 예금이나 달러 자산도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환율을 잘 아는 사람의 글이 아니라, 환율이 왜 움직이고 왜 제 지갑에 닿는지를 처음부터 따라가 본 기록입니다.
이란전쟁과 안전자산 선호, 환율 상승의 도화선
날짜별 환율 그래프를 보면, 한동안 1,340원 선까지 내려왔던 원달러 환율이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급격히 방향을 바꿉니다. 9월 10일이 저점이었고, 그날 이후 달러 인덱스도 함께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엔·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라, 이 수치가 오른다는 건 전 세계 자금이 달러로 몰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시점을 맞춰 보니 9월 9일에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다시 고조됐습니다. 유조선 15척이 공격을 받고,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언급됐습니다(출처: 경제왕 김피비 영상). 이 길이 막힌다는 우려만으로도 시장의 공포 심리는 충분히 커집니다.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을 팔고 달러나 미국 국채 같은 안전 자산을 삽니다. 달러 수요가 늘면 원화 수요는 상대적으로 줄고, 그 결과가 고스란히 환율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이란의 상황을 보면 이 압박이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이 됩니다. 영상에 따르면 2022년 말 달러당 36만 리알이던 이란 환율은 220만 리알을 넘어섰습니다. 6배 이상 화폐 가치가 폭락한 셈입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7월 말부터 사우디의 석유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재개하면서 국제 유가 변동성도 커졌습니다. 유가가 흔들리면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달러 수요 압력이 더 생기고, 이것이 또다시 환율을 자극합니다.
- 9월 9일 미·이란 갈등 재점화 → 9월 10일부터 달러·환율 동반 상승이 시작됐습니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 국제 유가 불안 → 달러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 후티 반군의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 재개 → 중동 리스크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FOMC와 원화, 도화선에 기름을 부은 변수들
이란 전쟁이 도화선이었다면, 환율 상승폭을 크게 키운 건 FOMC였습니다. FOMC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올릴지 내릴지 정하는 회의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방향타를 쥔 회의라고 보면 됩니다. 영상에 따르면 달러가 유독 급등한 시점이 이 회의 직후와 맞아떨어집니다.
이번 FOMC에서 달러를 강하게 밀어 올린 요인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금리 인상 결정이 만장일치였습니다. 전원 동의라는 건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하겠다는 태도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입니다. 둘째, 위원들이 앞으로의 금리 수준을 각자 점으로 찍어 보여 주는 점도표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가파른 금리 경로를 가리켰습니다. 셋째, 연준 의장이 금융 여건이 나쁘지 않다고 언급한 대목입니다. 긴축을 서두를 이유가 충분하다는 신호였고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CME FedWatch를 보면 내년 6월까지 금리가 4.5%까지 오를 것이라고 보는 쪽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출처: CME FedWatch Tool).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 예금이나 미국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니 전 세계 자금이 달러 자산으로 쏠리는 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달러로 미국 주식에 투자해 둔 사람이 환차익까지 얻는 것도 이 구조 때문입니다.
국내 요인도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9월 7일부터 환헤지를 중단했습니다. 환헤지는 해외 투자에서 환율 변동 손실을 막기 위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 두는 거래인데, 이걸 중단하면 원화를 사 주는 큰손이 사라지는 셈이라 원화 매수 압력이 약해집니다. 대기업들도 이미 주요 달러 매도를 마친 상황이라 지금은 원화를 받쳐 줄 주체가 마땅치 않다는 게 영상의 진단이었습니다.
재정 지출 확대 문제도 거론됩니다. 일반적으로 재정 지출이 크게 늘면 환율 상승 압력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는데, 저는 지출 규모만 놓고 단정하기보다 그 지출이 어떤 성장 효과를 만드느냐를 함께 봐야 공정한 평가가 된다고 봅니다.
환율이 오르면 왜 내 기름값과 물가까지 오를까
제가 가장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이라 따로 정리합니다. 한국은 원유, 가스, 밀, 옥수수, 사료 같은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하고, 이 대금은 달러로 치릅니다. 환율이 1,300원에서 1,380원으로 오르면 같은 1달러어치를 사는 데 원화가 80원 더 듭니다. 수입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원가가 그만큼 오른 것이고, 그 차이가 주유소 가격표와 마트 가격표로 내려옵니다.
기름값이 대표적입니다. 국제 유가가 그대로여도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계산한 원유 수입 가격이 오릅니다. 차를 타면서 기름값이 오를 때마다 환율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게 틀린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기름값에는 유가와 환율, 세금이 같이 들어 있어서 셋 중 뭐가 올랐는지는 따로 봐야 합니다.
| 구분 | 환율 1,300원 | 환율 1,380원 |
| 100달러 수입품 | 13만 원 | 13만 8천 원 |
| 50달러 해외 직구 | 6만 5천 원 | 6만 9천 원 |
| 차이 | 같은 물건인데 약 6% 더 냅니다 | |
환율 차이만 반영한 단순 계산 예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환율이 오르면 우리 일상에 어떤 영향이 생기나요?
A. 달러로 결제하는 해외 직구, 항공권, 해외 송금 비용이 바로 올라갑니다.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 기름값과 식품 물가에도 시차를 두고 반영됩니다. 반면 달러 자산을 가진 경우에는 환차익이 생기는 구조라 영향이 사람마다 다릅니다.
Q. FOMC 금리 인상이 왜 한국 환율에 영향을 주나요?
A.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 예금이나 미국 국채 수익률이 높아져 전 세계 자금이 달러 자산으로 이동합니다. 그 과정에서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수요가 늘어나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구조입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와 원달러 환율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Q. 이란 전쟁이 한국 환율이랑 무슨 상관인가요?
A. 중동 분쟁이 커지면 국제 유가 불안과 함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집니다. 달러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라 수요가 급증하고, 그 결과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9월 9일 미·이란 갈등 재점화 이후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게 이를 보여 줍니다.
Q. 국민연금 환헤지 중단이 환율에 어떻게 영향을 주나요?
A.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 과정에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는 환헤지 거래를 해 왔습니다. 이 헤지를 중단하면 원화를 사 주는 대형 매수 주체가 사라지는 것과 같아서, 원화 약세 압력이 그만큼 커집니다.
환율 급등, 뉴스 속 숫자가 아니라 내 지갑 문제였다
이번 환율 급등은 이란 전쟁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도화선이 됐고, FOMC의 매파적 금리 기조가 그 불길을 키웠습니다. 여기에 국민연금 환헤지 중단과 대기업 협조 여력 감소까지 겹치면서 원화를 받쳐 줄 완충재가 얇아졌다는 게 영상의 진단이고, 저도 그렇게 읽었습니다.
중동 리스크가 쉽게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미국 기준금리가 4.5%를 향해 더 오를 가능성이 커진 지금, 환율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처럼 달러 자산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챙길 건 거창한 투자 전략이 아니라 두 가지였습니다. 해외 직구나 여행 결제를 할 때 환율을 한 번 보는 습관, 그리고 기름값이 오를 때 유가 때문인지 환율 때문인지 구분해 보는 습관입니다. 환율이 왜 움직이는지 맥락을 아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불안은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참고:
경제왕 김피비, 환율이 오른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FOMC, 이란전쟁, 원화, 환율)
CME FedWatch Tool